근위병 교대식을 본 후는 마치 숙제를 끝낸 기분이었다.
이제부턴 가이드북 별 개수 0.5개에 연연하지 말고
뭔가 더 구미가 당기는 곳을 찾아야겠어!!
(그러나 우리는 평소 영화조차 네이버 평점 8.0 이상은 무조건 재밌을 거라고 믿는 스타일.)
프라하 성에 대한 내맘대로 세 가지 키워드는 악사와 빨간지붕, 그리고 트르들로이라고 할 수 있겠다.
4중주 악사의 연주는 프라하 성의 분위기와 참 잘 어울렸다.
머리가 희끗희끗해도 어색한 염색보다는 단정히 손질하고,
배는 나오지 않게 관리 필수,
그리고 깔끔한 수트 차림.
거기에 클래식 악기가 더해진 모습은
'멋있게 늙어간다는 것.' 것의 진수라고나 할까.
빨간 지붕의 프라하 전경을 첫 날 첫 코스로 잡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다.
'지금부터 지붕이 빨강색이 아니라면 벌금을 내야함.' 이라는 법이라도 있는 것일까.
Q: 저렇게 가지런히 빨간 지붕을 갖게 된 이유가 뭘까?
A: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 곳은 민간 거주 지역임을 알리기 위해 빨강으로 통일해 칠했음.
슬픈 역사가 숨어있긴 하지만, 역시 여행자들의 마음속엔 프라하와 따뜻한 빨강색은 오래도록 남아있다.
트르들로는 프라하 시내에서 종종 볼 수 있겠지만,
난 여기서 사먹었기 때문에
프라하성 하면 트르들로를 빼놓을 수 없다. (심히 주관적인 글.)
체코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 리스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던 터라
언제 먹나 하고 있었는데
바로 첫날부터 눈앞에 나타나고 말았다.
체코 전통빵이라는데 맛은
당연히! 맛있을 수밖에 없다!
금방 구운데다 저기 보이는 저 설탕 가루를 잔뜩 묻혀 주기 때문이다.
그래도 따끈따끈, 달콤달콤,
오우! 해피 지수 급상승!